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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안 좋은 이들이 보청기 앱으로 복된 소리 들을 수 있기를…”








특별 인터뷰 | ‘한국 최초 보청기 기술개발’ 알고코리아 장순석 CTO 

 

복음은 말 그대로 복된 소리다. 그런데 만약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10%가 난청으로, 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한국 최초로 보청기 기술을 개발해 제작과 보급에 힘쓰며 귀가 불편한 이들에게 행복한 이야기를 전해준 알고코리아 장순석 CTO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알고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주식회사 알고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보청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보청기는 외국의 기술과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랜 연구 끝에 우리 기술로 한국사람 귀에 맞는 보청기 제작에 성공했다. 

64채널 보청기를 개발했으며 현재 한국에 31개 특허를 갖고 있고, 미국과 중국에도 8개 정도 특허를 갖고 있다. 알고코리아 보청기는 같은 조건일 때 수입 보청기보다 적게는 1/2, 많게는 1/3 수준으로 저렴하다.

 

◈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원래 보청기 제작회사는 기술보안에 철저하다. 하지만 보청기 기술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 보청기 제작방법에 대한 책을 발행하고 제작기술 공유에 앞장섰다. 

또 한국보다 보청기가 더욱 귀한 중국, 인도, 중동 등에 알고코리아 보청기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잘 들리고, 가격이 저렴한 보청기 제작만을 목표로 달려왔다. 

 

◈ 보청기 기술을 개발한 계기는? 

선천성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에 이비인후과 의사인 누님의 권유로 2003년부터 보청기를 연구하게 됐다. 누님께서 “우리 나라에 귀 나쁜 사람이 많은데 보청기가 국산화 되어 있지 않다. 네가 좀 만들어봐라”고 하셨다. 

사실 선천성 난청이 있어도 대학교를 졸업때까지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았다. 

답답하긴 했지만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난청이 더 심해졌고, 30대 후반 처음으로 아날로그 보청기를 사서 착용했다. 

보청기를 써보니 정말 편리했다. 보청기 연구를 시작하니, 한국도 보청기 원천기술의 핵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보청기 기술을 직접 연구했다. 

 

◈ 원래 관련분야를 전공했나?

한양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 갔다. 영국 Hull 대학교에서 전자공학 Diploma (석사)를 취득했다. 

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1992년부터 2018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공학도는 유익한 것을 만들어내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 신앙여정을 설명한다면?

대학 입학 후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다녔다. 대학교 1학년 여름 수련회에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깨닫고 나의 주님으로 영접했다. 

그 후부터 매일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었고, 매주 1회 노방전도와 병원선교에 힘썼다. 병원에 찾아가 환자들을 만나 기도하고 말씀을 전한 것이다. 영국 유학생활에서, 또 귀국 후 교수로 일하면서도 예배하는 삶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살았다. 

 

◈ 텍사스와의 인연은? 

2018년 교수직 은퇴 후 미국에서 Made In USA로 보청기 제품을 만들려는 목표로 이민신청을 했고, 하나님께서 텍사스까지 인도하셨다. 2018년 크리스마스 무렵 ‘TWR’이라는 미국 복음방송 선교단체로부터 디지털 라디오를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DRM(Digital Radio Mondiale) 라디오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스마트폰에서 수신 및 해독이 가능한 DRM 앱을 개발해 2019년에 출시했다. 2020년 1월에는 라스베가스 CES 전시회에서 DRM 앱을 전시하기도 했다. 인터넷이 안 되는 오지와 선교지에서 디지털 라디오 방송이 복음전파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 선교사들이 어떻게 도움 받을 수 있나?

선교 현지에서 아마추어 햄 3급 자격을 취득하면 50W 10MHz 단파를 무료 송출할 수 있다. 적절한 높이의 안테나를 설치하면 선교사의 집이 방송국이 된다. 

그러면 약 20마일 반경 내의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단파 라디오로 선교사의 복음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단파방송을 위한 무선장비와 사용방법은 가르쳐드린다. 

초기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복음방송을 시작하다가, 우리가 무상으로 공급하는 DRM 방송 및 수신 앱을 제공받으면 특별한 장비 없이도 디지털 라디오 방송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디지털 라디오 방송은 인터넷이 안 되는 오지에서 복음을 전파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보청기란?

어떻게 하면 저렴하고 음질이 좋은 보청기를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던 중 스마트폰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앱 이름이 ‘스마트 앰프’인데, 앱을 설치하면 그것이 증폭기 역할을 해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보청기 기술이 들어가 난청인의 개별 청력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하고 스마트폰에 연결된 유무선 이어폰을 통해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일반 디지털 보청기에 들어가는 보청기 칩에 비해 스마트폰의 CPU의 성능이 더욱 우수하기 때문에 더 좋은 음질의 보청기 앱을 만들 수 있었다. 

매달 300명 정도의 난청인들이 스마트 보청기 앱을 내려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지혜 기자 ©  KTN

 

https://youtu.be/hxW1sygysc8  (앱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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