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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시판

아이티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Jason Sohn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하이티로의 선교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미 지난 7월에 한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섰다. 그곳은 여행지로서는 결코 권유되지 못할 격한 시위와 콜레라가 창궐하는 지역이었으므로 우리와 협력하는 두 팀은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고 이미 결정을 내린 곳이었던 것이다. 리나와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아직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위험한 하이티로 가기를 원하시는 건지 의문을 던졌으나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하이티로 향하도록 강하게 이끄셨다. 우리는 하이티에서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바도 없었고 그것을 위해 제대로 준비도 되지못한 상태였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이티로 떠나기를 결정했다.


우리는 2010년 12월 21일 하이티 폴트오프린스 공항에 도착했다. 권오준 선교사님은 공항에서 우리를 맞이하여 미셔너리하우스로 데리고 가셨다. 처음 그 집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는 한국에서 오신 제빵사 한 분이 계셨는데 성탄절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나눠줄 빵을 굽고 계셨다. 리나와 나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그 제빵사님을 도와 500여개의 한국빵을 만들면서 빵 만드는 법을 터득해갔다. 우리는 만든 빵을 솔레이시티의 폴트오프린스 근처에 있는 고아원에서 나누어 주었다. 한 조각의 빵을 받아든 아이들의 얼굴에 가득 퍼지던 그 기쁨에 찬 표정들! 그러나 나는 이내 깨달았다. 그 아이들에게 빵을 준다는 것은 아주 잠깐동안만의 행복을 주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아이들에게 그 보다 더한 것 -가령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과 같은-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권선교사님은 아이들이 복음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강하게는 얘기할 수가 없고 대신 연민과 애정을 보여주며 그 아이들의 마음에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그들을 바꿀 수가 없으며 오로지 주님의 은혜만이 그들을 믿음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빵을 아이들에게 건네며 마음으로 드리는 간절한 기도가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리란 사실을 나는 진심으로 믿는다.


선교여행 기간 중에 우리에게 닥친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아이들에게 나눠줄 빵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었다. 빵을 나눠주는 내내 이 부족분 때문에 마음이 쓰이고 가슴이 아팠다. 권선교사님과 김선교사님은 우리에게 빵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보다 받고있는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빵을 받고있는 사람들을 축복해야 하며 우리가 나눠줄 빵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처음 하이티를 방문했을 당시는 그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지난 7월 첫번 방문 때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했고 물론 그것은 참 좋은 경험이었지만 그곳의 아름다움에 빠질 겨를까지는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하이티의 풍광을 즐길 수가 있었다. 이곳 저곳을 방문할 때면 산과 바닷가를 차로 지나다녔는데 그 광경들은 숨이 막힐 듯 놀라웠다. 하이티의 사람들도 아름답고 자연도 아름다운데 그 나라는 너무 가난했다. 하나님은 분명 하이티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 땅을 반드시 사용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붙들었다. 하이티엔 많은 농경지와 리더쉽의 가능성이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권선교사님과 김선교사님을 하이티로 보내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김선교사님은 미션센터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셨는데 거기에는 교회와 샤워장 및 생활하는 장소와 학교도 함께 갖추어질 것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동안 인부들이 2층을 올리기 위해 콘크리트 지붕을 얹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직 미션센터 건립을 마치기 까지는 오랜 기간이 더 남았지만 그 과정 또한 멋있었다. 건물은 비록 하이티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인 솔레이시티에 자리하고 있지만 선교사님들은 그곳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었다. 그 분들이 그 곳으로 보내어진 분명한 이유가 있고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 가시기 위해 그 분들을 분명히 인도해 가시리라는 확신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번 선교여행 기간 중에는 많은 시간을 이웃의 아이들과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으며 아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와 우리의 카메라를 사랑했다. 자기들의 모습을 카메라와 비디오에 담는 놀이를 그치지 않아 배터리를 모두 소진시켰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이 그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가치로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찬양을 부르던 어느 저녁엔 아이들은 목이터져라 "Deep Deep"과 "Making Melodies"를 불러 제꼈다. 아이들이 그들의 마음을 열고 신나게 불러대는 노랫소리를 듣는다는 것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축복이었다.


며칠 동안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여 살아가는 상태를 살피는 기간이 있었다. 얇은 양철판으로 만든 집에 살고 있었는데 보통 5식구 정도가 학교 기숙사 작은 방만한 사이즈의 집에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아이들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아이들은 우리를 자기집으로 데려가서 별로 특별히 볼 것도 없는 주변을 보여주며 마치 TV쇼에나 나오는 듯한 모습으로 이야기 했다. 그러한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을 얼마나 신나게 열심히 찬양하던지 이 이웃의 아이들은 내 마음에 참으로 큰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마침내 나는 선교사님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김선교사님은 사무엘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에스더라는 이름의 초등학교3학년인 딸이 있었데 리나와 나는 우리의 선교 여행 기간 내내 그 아이들이 거기에 함께 갔는지 조차 몰랐다. 우리는 그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고 그 아이들과 아이들의 고민을 알아가면서 아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무엘과 나는 아빠 없는 집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집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무엘과 마음을 나누기가 수월했다. 리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에스터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보이며 다가갔기 때문에 에스더와 소통할 수 있었다. 나는 역시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이 곳에 보내신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사무엘이 그곳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함께 놀아줄 때에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 가시기 위해 어떤 사람도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봤으며 사무엘을 만나 함께 봉사할 수 있었던 은혜에 감사했다.


나를 위해 기도하며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진실로 그 기도 후원이 없었다면 이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없었으리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Jason Sohn

This article was published on Wednesday 09 Marc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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