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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시판

Cspvva 마을 이야기 - 하이티 권오준 선교사

며칠 전 라디오에서 실로 지역 의 텐트촌에 새벽 2시에 경찰과 MINUSTAH가 합동으로 들이닥쳐 곤하게 잠을 자고있던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텐트를 철거했다고 방송했었다. 그 와중에 100세가 넘은 노인이 다치고 다수가 오갈데 없이 내 몰려진 이야기를 들으며 7,80년대 한국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속 사정이야 양측다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그 일에 MINUSTAH(UN) 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우선 충격적이고(물론 이곳 방송을 전부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사람들을 내몰고 있는 것도 곧 있을 선거와 무관하지 않을꺼란 짐작에 마음에 분이 올라찬다.
Capvva 마을도 이미 여러번 노티스를 받은데다 땅 주인이라는 자(억만장자라는데) 가 아주 가혹하고 위험한 자로 알려져 있어서 내심 많이 걱정된다.
그런데 실재 주민들은 오히려 들떠있다. 어디로부터 온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보상금을 준다는 , 미화 약 500달러에 달하는 돈이 가구당 나눠진다는 소문 때문인 것같다. 이미 슬그머니 새워진 새로운 텐트도 몇개 보이는 것이 이러한 보상금을 둘러싼 온갖 잡음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같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잇는 OIM 담당자 이야기로는 아직 Capvva 마을과 관련된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땅주인과 연관된 마을 리더들중 몇몇이 물타기를 하는 것같은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안타까운 것은 당장 눈 앞에 보일것같은 500불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노력하며 준비하던 Relocation 작업이 아예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 돈은 그들 가족이 작은 주택을 한 일녀정도 렌트할 수 있는 돈이다.
그들은 그저 그들 손에 쥐어질 상당히 큰 금액 때문에 1년 뒤에 일어날 일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설사 보상금이 그들에게 지급된다 하여도 그 돈의 대부분은 집을 빌려주는 집주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1년 뒤면 다시 거리로 내몰려 어디선가에서 더 더럽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될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OIM 담당자들에게 보다 실재적이고 생존 가능한 대책을 요구하면서 몇몇 단체와 이전 문제를 공유하며 진행해 왔던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지원은 공동체를 향해 공동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함께 주거지를 개발하고 영구적인 주택을 건설하도록 좀더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 
땅주인 입장에서 여러 외국인들이 관여하는 것이 달가울리가 없어서 일부 주민들을 선동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그들은 그 돈을 개인적으로 직접 받기를 워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역하는 미국단체의 현지인 담당자가 그동안 모아놓은 이전 준비금액을 가지고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그 단체 책임자들이 아주 큰 실의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실질적인 타임스케줄을 주민들에게 약속할 수 없는 이유로 이런 움직임을 제동하기가 힘들어졌다.
일단 정부 담당자들과는 5월 초에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미팅을 갖기로 했다. 그때까지 더 설득하고 설득해서 진짜로 그들이 선택해야하는 길을 알려야 한다. 
시마다 때마다 늘 새로운 숙제로 힘들게 하시는 주님...
정말 어렵고, 늘 피하고 싶지만... 감사합니다.


하이티 칼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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